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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발생한 강원도 고성 산불

5월 1일 오후 8시경 고성 산불이 또 다시 발생했다

5월 1일 오후 8시 20분경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시작된 불이 강풍에 인근 야산에 옮겨붙어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인근 주민들은 대피한 상태이고 소방 요원들이 급파되어 산불을 진화하는 중 이지만 야간에 발생한 산불인 데다 10m/s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인명 재산피해가 없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강원도 고성에는 봄철 양간지풍(襄杆之風)이 부는데 양간지풍은 한반도 남쪽에 저기압이 형성되고 북쪽에 차가운 고기압이 형성되며 만들어 진 바람이 만들어지고, 태백산맥을 넘으며 푄 현상을 일으켜 지형적 영향으로 속도가 빨라진 바람이라고 합니다. 건조한 날씨와 양간지풍은 불이 빠르게 번지는 역할을 하게됩니다.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96%91%EA%B0%84%EC%A7%80%ED%92%8D

잦아지는 대형 산불과 기후 변화

사실 강원도 고성군은 지난해 (2019년)에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지역입니다. 2019년 4월 4일에 발생했던 이 산불은 5.3km², 여의도 70%에 달하는 면적의 산림, 주택, 시설물이 잿더미로 변하는 피해를 입혔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겪고 있는데요, 얼마 전 호주 산불은 물론이고 2018년에는 미국과 그리스에서도 큰 산불 피해를 보면 대형 산불피해가 유례없이 잦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건조한 산림

2018년 캘리포니아 산불 당시 샌디에고로 출장을 간지 일주일 만에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소식을 듣고 당황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당시 상황은 인근 주에서 모든 소방관이 동원되었음에도 산불은 3주 동안이나 쉽게 꺼지지 않았고 수많은 실종자가 보도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당시 캘리포니아 현지 뉴스에서 파리 기후 협약을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 협약이 미국에 불공평한 조약이라는 것을 이유로 2017년 파리 협약을 탈퇴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8년에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이 나며 다시 한번 미국 사회에 기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었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자료를 통해 정말 산불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지 검증해 보겠습니다. 미국 NIFC (National Interagency Fire Center)의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있었던 산불 추이를 그래프로 나타내봤습니다. (해당 자료에 들어가 보시면 1983년 이전 통계는 확인할 수 없는 통계라고 했으나 이해를 돕기위해 1980년 통계부터 가장 최신 자료인 2019년 자료까지 비교했습니다.)

NIFC, 2020, https://www.nifc.gov/fireInfo/fireInfo_stats_totalFires.html

1980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내 산불 건수 / 피해 면적 추이

우선 그래프의 추세선을 살펴보면 산불 발생 건수(Fires)는 미약하게 줄어들고 있지만, 산불 피해 면적(Acres)은 많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1983년 자료부터 본다면 산불 발생 건수는 편차가 아주 작은 반면, 피해 면적은 큰 편자를 보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산불은 평균적인 건수로 발생하나, 산불 피해면적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소방기술은 30년 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을 텐데 과연 왜 피해 면적은 늘어가고 있는 걸까요?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가장 지배적인 의견은 '기후 변화'입니다. 이미 많은 과학자는 이러한 현상에 기후변화가 기인했음을 주장하고 서부 지역 산불을 '연중 산불'이라고 여기던 미국 사회도 점차 이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는 산불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

앞서 자료에서도 살펴봤지만, 산불은 매년 발생하는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산불은 온도, 수분, 연료 (나무, 낙엽 등) 포함한 여러 요인에 따라 발생하는데, 이 모든 요인은 기후 변화와 직간접적인 연관성이 굉장히 강합니다. (자료에 근거하여 평균적으로 발생하는 산불은 많이 증가하지 않았으므로 인간에 부주의에 의한 산불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일부 나라들은 기후가 변화로 산림을 더욱 건조하게 되었고, 미국의 경우에는 1984년부터 2015년까지 서부 지역에 발생한 대형 화재가 두 배로 늘었다고 합니다. 또한 한 연구에 따르면 연평균 1℃의 온도 상승이 연간 화재 면적을 600%까지 증가시키리라 예측했습니다. 나아가 더 높은 온도와 건조한 환경은 불이 번지는 데 기여하며 산불 진화에도 어려움을 주게 됩니다. 이는 인류가 화석 연료를 사용한 이래로 대기 구성이 크게 변화하게 되며 강수 패턴이 변하게 되고 지구 온도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Wehner, M.F., J.R. Arnold, T. Knutson, K.E. Kunkel, and A.N. LeGrande, 2017, 'Droughts, floods, and wildfires'
Mike Flannigan, 2006, 'Forest Fires and Climate Change in the 21ST Century' 

마치며...

인류가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이산화탄소 농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매년 이상 고온과 이상 기후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있는 산불 피해는 시작이 아닐까 불안한 생각이 드네요.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화석연료의 상용이 전례없이 감소했습니다. 우리가 잠시 (약 한 달간) 공장을 가동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지구가 깨끗해지는 것을 우리 모두 확인했죠.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8%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일회성입니다. 언제까지 지구가 공장을 닫고 활동을 멈출 수는 없음으로 우리는 이 기회에 잠시 멈춰서 지난 산불 피해를 돌아보며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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